Wednesday, October 20, 2010

(시) 몸은 마음의 그릇

몸은 마음의 그릇

몸은
마음을 자알 담아내는
그릇이다.

그리 자알 담아낸
마음과 마음은
서로 서로 저마다
자알 이어져 있건만
정작 몸은 그렇지 않다.

애달프게 사랑하고 한없이 그리워해도
대신 아파할 수도, 또 살아 줄 수도 없다.

자알 담아낼 바로 그 몸이 없어지면
더 이상 마음도 담아지지 않는다.

흩어 없어질까
차마 꿈에서라도 잊혀질까 두려워
그 맘을 꽈악 움켜
내 몸 안에 내 몸 깊은 곳에 가둔다.

그렇게 매인 마음이 있고
그리 쥐고 있는 몸도 있건만
정녕 내가 목 놓아 울고픈 그 맘과 몸은
그 세상 어느 곳에도 없다,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잡아 가둔,
움켜쥔,
절대 놓칠 수 없어 치잉칭 동여맨

그 맘과 몸이 내 한마음 한몸이라고
내 안에 있어 내 안에 흐르고 있다라는

속으로 속으로
스스로를 삭여 낼 뿐이다.

담아 내지 못한 마음을
몸 안 깊은 곳에 가두면
병이 나고야 만다.

마음은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고
몸은 한시도
절대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기에.

한 맘 한 맘
한 몸 한 몸
한 숨 한 숨

가득가득 차곡차곡히
저 푸른 하늘에 털어
담아낸다.

그리
나는 또 숨을 내어 본다.